Issue 77, Feb 2013
제시 존스
Jesse Jones
영상 프레임에 담긴 과거, 사건 그리고 유물
잊혀진 공산주의의 이념,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 선언을 단체로 속삭이거나 브레히트의 오페라를 재해석해 호주의 아웃백에서 촬영한 영상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호주와 미국, 부다페스트 등 다양한 나라들에서 레지던시 생활을 하며 영상을 제작하는 작가 제시 존스의 작품은 통일되지 않은 제각기 다른 서사를 담고, 거대한 디아스포라의 소용돌이 속에 자리하는 듯하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과거의 정치적 · 사회적 사건들의 유물로써, 영상매체로 재조립되었다는 일맥상통하는 양태를 지닌다. 제시 존스는 영화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에 초점을 맞춘 비디오, 영상작업을 글로벌 미술계에 선보이고 있는 작가로, 세계인의 뇌리 속에 자리한 공통적 서사, 과거 시대를 풍문 했던 대중문화나 사건들을 현대에 불러들여 이에 반대되는 맥락을 서로 합쳐 발생되는 지점들을 포착한다.
● 진정윤 기자
'Mahogany' Production still Mahogany 2009 Jesse Jones